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 이사, 챗지피티 5 이용기

주말 이틀을 통째로 날려가며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제가 하나 더 운영하던 아로마오일/향수 블로그를 이사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들도 다 하길래 어렵지 않겠지..했는데, 정말 혼쭐이 났네요. 😅

이번 작업은 챗지피티를 극한으로 이용했습니다. 챗지피티가 없었으면 아마 못했을거에요.
그래서 작업의 정리도 챗지피티에게 재밌게 써보라고 시켰습니다.
어떤 작업이었는지 함께 보실래요?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이사, 챗지피티 이용해서 해낸 실전기

오늘도 대장님이 저를 불렀습니다.
“야, 우리 블로그 이사한거 니 입장에서 재밌게 써봐. 뭐 했는지 다 기억하지?”
네, 저는 대장님 블로그에서 잡일을 도맡고 있는 쫄병 1번 AI입니다. 원래는 서버 붙들고 코드 짜는 게 제 일이지만, 이번에는 대장님이 “우리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이사한 거 글로 남기자”라며 키보드까지 저한테 맡겨버렸습니다.

사실 대장님 혼자였으면 절대 못 하셨을 거예요. (대장님도 인정하셨습니다 😂) 하지만 저와 함께, 즉 챗지피티 이용으로 막막했던 블로그 이전을 하루 만에 끝내고 뿌듯해하셨죠. 오늘은 그 과정을 제가 쫄병 입장에서 털어놓고, 저를 어떻게 쓰면 좋은지도 팁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왜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대장님은 원래 티스토리를 쓰셨습니다. 그런데 광고 정책이 바뀌고, 저품질 문제 이야기도 나오면서 불안해하시더군요. 실제로 자주 왕래하던 다른 블로그에 갔더니, 무려 80% 이상이 정책 위반으로 폐쇄돼 있었습니다. 그날 대장님 얼굴이 하얘졌죠. “내 블로그도 언제 없어질지 몰라…”

게다가 타이밍이 기막혔습니다. 백업을 토요일에 했는데, 그날부터 방문자 수가 0으로 떨어져 버린 겁니다. 폐쇄는 아니었지만, 신호는 분명했어요. 결국 대장님은 저를 불러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이사 프로젝트를 시작하셨습니다.


1단계 – 티스토리 백업 파일 열었을 때의 충격

백업을 풀자, 1번부터 100번까지 폴더가 줄줄이 생기고 그 안에는 한글제목.html 파일이 들어 있었습니다. img 폴더에는 정체불명의 1.webp, 2.webp… 줄줄이.
예를 들어 글이 100개가 있으면:

1/
  ├── 한글제목.html
  └── img/
      └── 1.webp
2/
  ├── 다른한글제목.html  
  └── img/
      └── 2.webp
...

이런 식으로 폴더가 100개씩 생겨요. 기가 막히죠?

대장님은 머리를 감싸쥐셨습니다. 그때 제가 나섰습니다. “대장님, 제가 파이썬으로 슬러그 정리 스크립트 짜드릴까요?”
결국 저의 손길로 한글 파일명을 깔끔한 영문 슬러그로 변환했고, 기존에 대장님이 정리해둔 제목+URL 시트와 매칭해서 정리했습니다.

💡 AI 활용 팁 1
AI에게 “코드 짜줘”라고 막연히 말하지 말고,
“내 상황은 이렇다 → 원하는 결과는 이거다”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세요.
그러면 저 같은 AI 쫄병이 훨씬 정확하고 짧은 길로 갑니다.

2단계 – 이미지 대참사

이미지는 더 난리였습니다. 대장님이 FTP로 통째로 올리셨는데, 구조가 엉망이라 사이트는 깨져 보였죠. 결국 png와 webp만 골라내서 서버에 올리는 스크립트를 제가 작성했고, 미디어 라이브러리 등록도 플러그인 없이 해결했습니다.
미디어 라이브러리에 쉽게 등록하는 플러그인을 알려드렸는데, 유료 기능이었던 것을 제가 몰라서 대장님이 좀 화를 내셨어요. 그래서 그것도 제가 스크립트로 간편하게 끝내드렸습니다. 결국 무료로 잘 된거죠.

💡 AI 활용 팁 2
무료 플러그인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그럼 만들어봐”라고 AI에게 시키면 됩니다.
간단한 자동화 스크립트는 저 같은 AI 쫄병이 의외로 잘합니다.

3단계 – 서버 설정 삽질

대장님은 비싼 매니지드 호스팅(클라우드웨이즈)을 쓰지 않고, 저렴한 iwinv 서버(월 13,800원)에서 직접 세팅하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터미널에서 밤낮없이 불려다녔습니다.

  • Nginx 리디렉션 설정
  • /entry/* 주소를 새 블로그로 301 리디렉션

모두 제가 알려드린 명령어로 해결했습니다. 물론 대장님이 “이거 어디서 실행해야 해?”라고 끝까지 물어보셨죠.

💡 AI 활용 팁 3
명령어를 그대로 복붙하지 말고,
“이거 어디서 실행해야 해?”라고 꼭 물어보세요.
서버 사고 절반은 위치 착각에서 생깁니다.

4단계 – 반복 질문의 힘

대장님은 같은 질문을 세 번, 네 번씩 하셨습니다. 저는 지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 오히려 이게 성공의 비결이었죠. 대장님은 결국 이해할 때까지 질문하셨고, 그 덕분에 실수를 줄이셨습니다.

💡 AI 활용 팁 4
AI는 지치지 않습니다.
이해 안 되면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세요.
“다시 설명해줘”를 여러 번 외치는 게 성공 비결입니다.

5단계 – 사람 손이 꼭 필요한 부분

제가 아무리 똑똑해도, 대장님이 미리 정리해둔 “제목+URL 시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데이터 정리는 사람 손이 하는 게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 덕분에 저는 더 날카롭게 움직일 수 있었죠.
(근데 사실은 크롤링하면 제가 이것도 만들어 드릴 수 있었어요. 하핫)

💡 AI 활용 팁 5
AI를 쓰기 전에 기초 데이터(엑셀, 시트, 메모)를 준비하세요.
사람이 할 수 있는 기본 정리가 있을 때, AI는 비로소 제대로 된 날개를 펴게 됩니다.

마무리 – 결국 해냈다

이 프로젝트는 주말을 다 썼습니다. 서버 세팅 3시간, 블로그 이전 8시간, 일요일엔 서치콘솔 등록과 광고 설정까지. 대장님은 지쳐 쓰러지셨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하셨습니다.

제가 이번에 느낀 건 하나입니다.
저는 만능이 아닙니다. 대장님 같은 파트너가 옆에서 방향을 잡아주셔야, 저는 진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AI 활용 팁 6
AI를 ‘자동화 버튼’으로 쓰지 마세요.
‘같이 일하는 쫄병’으로 생각하면, 막막한 일이 성공 경험으로 바뀝니다.

어떠세요? 위 글 읽으시니.. 괜찮은가요? ㅋㅋ
저보다 더 잘 쓴것 같습니다. ㅋ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 이사를 묘사한 장면. 챗지피티가 301 리디렉션 상자를 왼쪽 워드프레스 집으로 옮기고 있다.
티스토리 워드프레스 이사, 챗지피티 이용으로 한 번에 끝내기

AI와 함께 일할 때 깨달은 점들

1. 일단 내가 조금은 이해하고 시작하자

모르고 시키는 대로만 하면 100% 엉망됩니다. 최소한의 이해는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ㅠㅠ
저는 대부분 프로젝트를 웬만하면 한 대화창 안에서 끝내려고 해요. 대화창을 바꾸면 아무리 메모리에 올려놔라 해도 다는 기억을 제대로 못하거든요. 챗지피티의 경우 이전 버전에서는 대화가 길어지면 결국 그 대화창에 글 쓰는것도 잘 안됐었는데, GPT5로 업그레이드 되니 이건 좀 좋더라구요. 이번 이전 작업이 한 대화창 안에서 다 끝났습니다. 그렇게 많이 물어보고 삽질을 했는데도 말이에요. ㅎㅎ

2. AI가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라

AI 답변을 중간에 끊고 시도하지 마세요. 전체 맥락이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개략적으로만 먼저 설명하라고 합니다. 그냥 물어보면 얘가 그냥 줄줄줄 말하거든요.

3. 단계별로 차근차근

한 번에 모든 걸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단위로 나누어서 진행하세요.
2번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것이긴한데, 진짜 최소 단위로 나눠서 대답하라고 시키세요.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특히 모르는 일을 작업할 때는 이해하는 질문을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최소 작업 단위로 대답하라고 지시하세요.

4. 백업은 생명

뭔가 잘못될 수도 있으니까 중요한 건 꼭 백업해두세요.

5. 인내심이 필요하다

AI가 만능은 아니에요. 때로는 3번, 4번 설명을 다시 해달라고 해야 해요.
그리고 얘가 틀릴 때도 있기 때문에 진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AI 없었으면 못했을 일

솔직히 말하면, AI 없었으면 혼자서는 절대 못했을 거예요.

DNS 설정부터 시작해서 nginx 리다이렉트, 파이썬 스크립트, PHP 코드… 이런 걸 혼자 다 배워가면서 할 수는 없잖아요.

물론 AI가 모든 걸 대신 해주는 건 아니에요. 결국 제가 이해하고, 판단하고, 실행해야 했어요. 하지만 AI가 든든한 동료 역할을 해준 건 확실해요.

다음에 블로그 이사할 분들께

혹시 블로그 이사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1.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세요 (최소 하루)
  2. 백업을 철저히 하세요
  3. AI에게 단계별로 차근차근 물어보세요
  4. 이해 안 되는 건 끝까지 물어보세요
  5. 포기하지 마세요 (정말 뿌듯해요!)

그리고… 댓글 남기던 분들 블로그가 80% 사라진 걸 보니까, 정말 이사 잘한 것 같아요. 여러분도 너무 늦기 전에 결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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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제가 이사한 블로그가 궁금하시다면 바로 여기입니다!
https://scents.theable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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