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주사로 15kg 감량!” “의사들도 쓰는 다이어트 주사” —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이어트 주사가 화제입니다. 2024년 10월 국내에 출시된 위고비(Wegovy)를 비롯해 삭센다(Saxenda), 마운자로(Mounjaro) 등 다양한 제품들이 ‘꿈의 다이어트 주사’로 주목받고 있어요.
하지만 제품마다 성분과 효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일까요? 부작용은 없을까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세 가지 주요 다이어트 주사를 과학적 근거로 철저히 비교 분석합니다.
주장 요약
현재 국내외에서 유통되는 주요 다이어트 주사 제품들의 광고 및 판매 문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삭센다 (Saxenda)
“매일 1회 자가주사로 평균 8%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된 비만 치료제입니다.” (노보 노디스크 공식 자료)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 감량 및 내장지방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국내 다이어트 클리닉)
위고비 (Wegovy)
“주 1회 주사로 68주간 평균 15% 체중 감량! 삭센다보다 두 배 가까운 효과.” (건강정보 사이트)
“심혈관계 위험 감소 효과까지 입증된 차세대 비만 치료제입니다.” (의료 정보 플랫폼)
마운자로 (Mounjaro)
“GLP-1과 GIP 이중 작용으로 최대 20% 이상 체중 감량 가능!” (해외 제약 정보)
“기존 다이어트 주사를 뛰어넘는 혁신적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줍니다.” (다이어트 커뮤니티)

팩트체크
1. 작용 원리와 성분 차이
세 제품 모두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GLP-1은 우리 몸에서 음식을 먹을 때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 식욕을 조절하고 위 배출을 늦추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분 비교:
- 삭센다: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 — GLP-1 단일 작용제
- 위고비: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 GLP-1 단일 작용제, 삭센다보다 긴 반감기
- 마운자로: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 GLP-1 + GIP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는 GLP-1뿐 아니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라는 호르몬도 함께 자극합니다. GIP는 지방 대사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또 다른 인크레틴 호르몬이에요. 이 이중 작용 방식이 마운자로의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2. 체중 감량 효과 — 임상 데이터 비교
삭센다 (리라글루타이드 3.0mg)
근거 등급: A (체계적 문헌고찰/RCT)
2022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삭센다 3.0mg을 56주간 투여했을 때 평균 5.24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초기 체중의 약 8%에 해당합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는 1년간 삭센다 사용 시 평균 2.2%의 체중 감량 효과가 관찰되었습니다.
위고비 (세마글루타이드 2.4mg)
근거 등급: A (체계적 문헌고찰/RCT)
위고비 2.4mg을 68주간 투여한 STEP 1 임상시험에서는 평균 12.47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초기 체중의 약 14.9%에 해당합니다. 삭센다와 직접 비교한 STEP 8 연구에서 위고비는 삭센다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실제 임상 환경에서는 1년간 위고비 사용 시 평균 5.1%의 체중 감량을 보였으며, 이는 삭센다의 2.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마운자로 (티르제파타이드 10-15mg)
근거 등급: A (체계적 문헌고찰/RCT)
SURMOUNT-1 임상시험에서 티르제파타이드 15mg을 72주간 투여한 결과, 평균 체중의 약 20% 감량 효과를 보였습니다. 2025년 발표된 SURMOUNT-5 연구에서는 마운자로가 위고비와 직접 비교되었으며, 72주 후 마운자로는 평균 20.2%의 체중 감량을 보인 반면 위고비는 13.7%의 감량을 보여 마운자로의 우수성이 입증되었습니다.
⚠️ 중요: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효과 차이
2025년 Cleveland Clinic 연구에 따르면, 실제 임상 환경에서는 임상시험보다 훨씬 적은 체중 감량이 관찰됩니다. 그 이유는:
- 20% 이상의 환자가 조기 중단
- 80% 이상이 낮은 유지 용량 사용
- 불규칙한 투약
효과 비교표:
| 제품명 | 임상시험 평균 감량 | 실제 임상 평균 감량* | 실제 임상 (지속+고용량) | 기간 | 투여 횟수 |
|---|---|---|---|---|---|
| 삭센다 | 8% | 2.2% | 데이터 없음 | 56주 | 매일 1회 |
| 위고비 | 15% | 5.1% | 13.7% | 68주 | 주 1회 |
| 마운자로 | 20% | 데이터 없음** | 18.0% | 72주 | 주 1회 |
*실제 임상 = 조기 중단, 낮은 용량 사용자 모두 포함한 현실 데이터
**마운자로는 2025년 8월 출시로 대규모 실제 임상 데이터가 아직 축적되지 않음
💡 핵심: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높은 유지 용량으로 꾸준히 사용한 환자들만이 임상시험에 근접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3. 부작용 및 안전성
위장관계 부작용 (가장 흔함)
근거 등급: A
세 제품 모두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계 증상입니다. 제품별 비교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가 전체 부작용 발생률이 가장 높았으며, 삭센다가 중증 부작용 발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마운자로는 용량(5mg~15mg)에 관계없이 위장관계 부작용 발생률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췌장염 위험
근거 등급: A
최근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췌장염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담석증(cholelithiasis)의 위험은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도 GLP-1 작용제 사용 시 재발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실제 임상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마운자로의 경우 급성 췌장염 발생률이 5mg에서 15mg 용량 모두에서 0.3~0.4%로 유사하게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요요 현상
근거 등급: A
SURMOUNT-4 연구에서 마운자로를 36주간 사용하여 평균 20.9% 체중 감량 후 약물을 중단한 그룹은 52주 후 14.0%의 체중이 다시 증가한 반면, 계속 사용한 그룹은 추가로 5.5% 더 감량되었습니다. 이는 다이어트 주사가 단기 해결책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치료임을 보여줍니다.
다이어트 주사의 원리를 보면 결국 식이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이니만큼 요요가 안 생길 수는 없다는 뜻이겠지요.
4. 처방 대상 및 금기사항
근거 등급: B (정부 기관 가이드라인)
세 제품 모두 다음 조건에 해당하는 성인에게 처방됩니다:
- BMI 30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 BMI 27kg/m² 이상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
투여 금지 대상:
- 갑상선 수질암 환자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 다발성 내분비 선종증 환자
- 임산부 및 수유부
-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 만 75세 이상 고령자
- 중증 위장관 질환 환자
5. 비용 및 접근성
2025년 기준 국내 현황:
- 삭센다: 1펜(6일~1개월 사용) 약 7~15만원
- 위고비: 4주분 도매가 약 37~40만원 (2025년 2월 기준)
- 마운자로: 4주분 2.5mg 약 27.8만원, 5mg 약 36.9만원, 7.5mg/10mg 약 52만원 (2025년 8월 출시)
2024년 12월 2일부터 보건복지부 방침에 따라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의 비대면 처방이 전면 제한되었으며, 2025년에도 이 정책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드시 병원을 직접 방문하여 대면 진료 후 처방받아야 합니다.
다이어트 주사 세 제품 모두 비급여 항목으로 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종합 판단
다이어트 주사의 주장 별 근거 수준 평가
| 주장 | 제품 | 근거 등급 | 판정 |
|---|---|---|---|
| 평균 8% 체중 감량 | 삭센다 | A | TRUE |
| 평균 15% 체중 감량 | 위고비 | A | TRUE |
| 평균 20% 체중 감량 | 마운자로 | A | TRUE |
| 심혈관 위험 감소 | 위고비 | A | TRUE |
| 위고비가 삭센다보다 2배 효과적 | 위고비 | A | TRUE |
| 마운자로가 위고비보다 우수 | 마운자로 | A | TRUE |
| 마운자로 국내 비만 적응증 승인 | 마운자로 | A | TRUE (2024.07 승인, 2025.08 출시) |
| 췌장염 위험 증가 | 세 제품 모두 | A | FALSE |
| 약물 중단 시 요요 없음 | 세 제품 모두 | A | FALSE |
Verdict: MOSTLY TRUE (부분적으로 참)
다이어트 주사의 체중 감량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 삭센다는 8%, 위고비는 15%, 마운자로는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어요. 다만 다음 사항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 확인된 사실:
- 임상시험에서 입증된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
- 마운자로 > 위고비 > 삭센다 순서의 효과
- 주 1회 투여(위고비, 마운자로)가 매일 투여(삭센다)보다 편리
- 주로 위장관계 부작용이 흔하나 대부분 경증
❌ 주의해야 할 점:
- 실제 임상에서는 임상시험보다 효과가 적음 (약 1/2~2/3 수준)
- 약물 중단 시 상당한 체중 재증가 (요요 현상)
- 식이조절과 운동 병행이 필수
-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이지 않음
- 비싼 비용과 평생 투여 가능성
안전성 종합 평가
대규모 심혈관 결과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급성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른 담석증 위험은 약간 증가할 수 있습니다.
마운자로를 3년간 장기 투여한 연구에서 비만 환자의 당뇨병 진행 위험이 93% 감소했으며(위약 대비 13.3% vs 1.3%), 치료 중단 17주 후에도 당뇨병 발생률이 낮게 유지되었습니다.
선택 가이드
삭센다를 고려할 만한 경우:
-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선호
- 소량부터 천천히 시작하고 싶은 경우
- 주사 공포가 있어 작은 용량으로 매일 맞는 것이 편한 경우
위고비를 고려할 만한 경우:
- 주 1회 투여의 편의성 선호
- 중등도 이상의 체중 감량 목표 (10-15%)
-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비만 환자
마운자로를 고려할 만한 경우:
- 최대 체중 감량 효과 원하는 경우 (15-20%)
- 당뇨병이 있거나 전단계이면서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
- 위고비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 ※ 2025년 8월부터 국내 처방 가능
결국 중요한 건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전문의와 상담 후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에요. 다이어트 주사는 마법의 해결책이 아니라 종합적인 생활습관 개선의 보조 수단 임을 기억하세요. 🌿
⚠️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으며,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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