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대신 논문으로 AI 팩트체크 #2]-마그네슘 스프레이

지난 봄 어느 날 아침, 제 왼손 세 번째 손가락이 갑자기 원인 모르게 너.무. 아팠습니다.
병원에 갔더니…진단은 퇴행성 관절염. 😭 류마티스가 아니니 다행이라면서도, 의사는 이렇게 말했죠.
“노화의 과정이니 받아들이세요.”
…네? 받아들이라고요?
통증은 날카롭게 손가락을 파고드는데, 대책은 나이 탓이니 참으라니요. 🤬

그 무렵 제 눈에 들어온 건, SNS를 뒤덮은 광고였습니다.
“먹는 것보다 140% 더 잘 흡수되는 마그네슘 스프레이!”
“뿌리기만 하면 관절 통증이 사라집니다!”

실제 마그네슘의 근육 이완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고, 저도 눈밑 떨림이 있을 때 마그네슘 액상 약을 먹으면 단 번에 효과가 나타났으니가.. 혹시나하고 아픈 손가락을 붙잡고 결국 저도 사봤습니다. 아니모 마그네슘 스프레이, 인버브 패치. 결과는? 저에겐 효과가 전혀 없었습니다. 리뷰 속 환호는 어디서 온 걸까요? 🤨

그래서 오늘은 광고 대신 논문과 공신력 있는 기관 자료로 AI와 함께 마그네슘 스프레이 효과를 팩트체크했습니다.


1. 마그네슘 스프레이, 원리는 뭘까?

광고 속 원리는 “트랜스더말(transdermal)”, 즉 마그네슘이 피부를 뚫고 안으로 흡수된다는 개념입니다.
니코틴 패치나 피임 패치처럼 피부에 약물을 붙이면, 약물이 혈관 속으로 스며드는 걸 떠올리면 됩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더군요.

  • 니코틴 같은 작은 분자는 잘 스며듭니다.
  • 하지만 마그네슘은 ‘이온(ion)’ 형태예요.
  • 이온이란? 소금이 물에 녹을 때 나오는 아주 작은 전기를 띤 알갱이.
  • 마그네슘 이온(Mg²⁺)은 물을 좋아하지만, 피부 겉면(각질층)은 기름 벽처럼 막혀 있어서 잘 통과하지 못합니다.
  • 인간 피부의 방수 기능은 정말 끝내주잖아요! ㅎㅎ

마그네슘 스프레이 광고 주장과 과학적 팩트체크를 비교하는 일러스트
화려한 광고와 냉정한 과학 사이의 간극, 팩트체크가 필요합니다.

2. 피부 흡수 연구들 — 결론은 “아직 불확실”

(1) 독일 연구자 Uwe Gröber의 종설 논문 (2017)

  • 학술지: Nutrients (국제적으로 인용도가 높은 영양학 저널, SCI급)
  • 성격: 종설 논문(Review Article) → 개별 연구들을 모아 큰 그림을 정리한 논문
  • 결론: “피부로 마그네슘이 흡수된다는 주장은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 의미: 이 논문은 이후 많은 논의에서 대표적인 근거로 인용됩니다.
  • 논문 링크 (PubMed)

(2) 영국·호주 팀의 파일럿 임상시험 (Kass et al., 2017)

  • 학술지: PLOS ONE (국제 오픈액세스 학술지, 다양한 분야 논문 게재)
  • 대상: 건강한 성인 25명
  • 방법: 마그네슘 크림을 2주간 피부에 바르고, 혈액·소변 속 마그네슘 농도 변화를 측정
  • 결과: 혈중 마그네슘 농도 변화 없음. 소변에서도 유의한 차이 없음.
  • 의미: 스프레이나 크림이 혈중 농도를 높여줄 만큼 흡수되지는 않았다는 신호.
  • 논문 링크 (PubMed)

👉 요약: “피부 흡수”라는 전제가 흔들립니다.
즉, ‘먹는 것보다 140% 잘 흡수된다’는 광고는 현재까지 과학적 뒷받침이 전혀 없습니다.


3. 통증 완화 연구들 — 환자군별로 정리

(1) 섬유근통 환자 연구 (미국 메이요 클리닉, 2015)

  • 학술지: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보완·통합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 연구팀: 미국 메이요 클리닉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병원 연구기관)
  • 대상: 섬유근통 환자 40명
  • 방법: 마그네슘 클로라이드 스프레이를 4주간 피부에 뿌리게 함
  • 결과: 일부 환자의 삶의 질 점수 개선
  • 한계: 무작위 대조군이 없는 소규모 연구 → “가능성 신호” 수준
  • 논문 링크

(2) 말초 신경병증 환자 연구 (2023)

  • 학술지: Pain Medicine (통증학 분야 권위 있는 저널)
  • 대상: 말초 신경병증 환자 소규모 그룹
  • 방법: 국소 마그네슘 사용 후 증상 변화를 관찰
  • 결과: 통증 빈도와 강도가 줄었다는 보고
  • 한계: 파일럿 연구, 환자 수 적음, 단기 연구
  • 논문 링크

(3) 퇴행성 관절염(OA) 연구 현황

  • 현재까지 스프레이·크림을 직접 써본 RCT 없음
  • 대신, “먹는 마그네슘”과 관절염의 연관성은 일부 관찰연구에서 보고됨
    • Zeng et al., 2015, PLOS ONE: 마그네슘 섭취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무릎 관절염 위험이 낮았다. 논문 링크
    • Shmagel et al., 2018, Arthritis Care & Research: 비슷한 결과 보고. 논문 링크
  • 하지만 이건 경구 섭취 연구일 뿐, 스프레이 효과와는 무관합니다.

(4) 수술 후 인후통 — 특수 상황

  • 학술지: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 (이비인후과 국제 저널)
  • 연구 성격: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 내용: 수술할 때 기도삽관으로 인후통이 생기는데, 수술 전 마그네슘 분무·가글을 하면 통증이 줄었다는 결과.
  • 의미: 점막(입·목)은 피부보다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
  • 일반적인 관절 통증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 논문 링크

(5) 장루 환자 연구 — 특수군

  • 학술지: Clinical Nutrition ESPEN (임상영양 분야 저널)
  • 대상: 장루(ileostomy) 환자들 → 음식으로 마그네슘 흡수가 어려운 그룹
  • 결과: 국소 마그네슘 스프레이로 혈중 마그네슘 유지에 도움 가능성 보고
  • 한계: 소규모 파일럿, 특수 환자 대상 → 일반 성인에게 적용 불가
  • 논문 링크

4. 광고와 규제 — 과장된 문구의 현실

  • “먹는 것보다 140% 잘 흡수된다”
    → 해당 수치는 과학 논문 어디에도 없음. 일부 해외 판매 사이트에서 임상근거 없이 만들어낸 문구가 한국 광고에 인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심지어 2023년 10월 27일자 헬스조선 기사에 이런 광고가 짜깁기 한거라고 이미 나왔었군요.
  • 국내 규제:
    • 식약처는 화장품·생활용품에 대해 “질병 치료·통증 완화 광고는 불법”이라고 명시합니다.
    • 실제로 마그네슘 스프레이는 대부분 화장품으로 분류되어 있네요. 놀랍기만 합니다. 의약품이 아니라 화장품이라뇨!!!
    • 식약처 광고 가이드라인

5. 음식·보충제와 비교

  • 권장량(RDA): 성인 남성 약 400mg, 여성 약 300mg (NIH ODS 기준)
  • 상한(UL): 보충제 유래 마그네슘은 하루 350mg(미국 NIH), 250mg(EFSA)
  • 음식 공급원: 아몬드, 호박씨, 통곡물, 시금치 등
  • 즉, 혈중 마그네슘을 올리려면 식사+경구 보충제가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검증된 방법입니다.

광고 속 특허(특허 제10-2607583호)에 대한 AI 심층 조사

특허 제10-2607583호피부에 바르는 마그네슘 함유 스프레이의 조성물과 제조 방법에 관한 것으로, 마그네슘클로라이드와 페퍼민트/유칼립투스 오일, 병풀 추출물 등을 조합하여 근육 피로 회복과 통증 완화 효과를 내려고 한 발명품입니다. patents.google.compatents.google.com. 특허 문서에는 마그네슘이 피부로 흡수되어 근육에 작용한다는 아이디어와 함께, 실제 사용 테스트에서 피부 보습이나 탄력 개선 등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던 것이 언급되어 있어요.

특허 명세서를 자세히 보면, 직접적인 마그네슘 흡수량 측정 데이터(예를 들어 피부를 통과한 마그네슘이 혈액에서 얼마나 증가했다든지 하는 수치)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대신 제품 사용 전후의 인체 피부 상태 변화사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가 실려 있어요. 예를 들어, 2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 예시에서 한 번 이 스프레이(실시예 1)를 사용한 후에 피부 겉면 수분량이 약 48.86% 증가하고, 피부 탄력이 7.36% 개선, 피부 뻣뻣함(경직도)은 9.15% 감소한 것으로 측정됐다고 합니다patents.google.com. 또 설문조사에서는 피부 속 긴장 완화, 피부 촉촉해짐, 근육 뭉침이 풀린 느낌 등에 대해 참가자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만족도 90~100% 수준)patents.google.com.

결론적으로 아** 마그네슘 스프레이가 강조하는 특허 제10-2607583호는 ‘근육 피로·통증 완화용 피부 외용 조성물과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로, 마그네슘클로라이드·페퍼민트 오일·병풀 추출물 등을 배합해 만든 새로운 레시피에 독점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하지만 특허는 어디까지나 새로운 조합과 제조법을 인정해주는 법적 권리일 뿐, 마그네슘이 실제로 피부에 흡수돼 통증이 줄어든다는 효능을 정부가 보증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특허=효과 보장’으로 오해하지 말고, 과장된 광고 문구는 냉정히 걸러볼 필요가 있습니다.

👉 ChatGPT가 조사한 전문을 보고 싶으시면 PDF 를 다운 받아보세요.

종합 평가

질문과학적 근거결론
피부로 흡수되나?Nutrients 종설(2017), PLOS ONE 임상(2017)충분히 입증 안 됨
통증 완화 효과?섬유근통·신경병증 파일럿 연구가능성 신호, 근거 약함
관절염(OA)?RCT 없음, 경구 섭취 연구만 있음스프레이 효과 근거 없음
특수 상황?인후통(점막), 장루 환자 연구특수한 상황 한정
광고 문구?“140% 흡수”는 근거 없음허위·과장 광고 위험

최종 결론

  • 마그네슘 스프레이 효과, 지금까지의 과학으로는 “뿌리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주장에 근거가 부족합니다.
  • 일부 환자군(섬유근통, 신경병증)이나 특수 상황(장루, 수술 후 인후통)에서는 가능성이 보였지만,
  • 퇴행성 관절염 같은 일반적인 관절 통증에는 RCT 근거가 전무합니다.
  • 광고에 나오는 “먹는 것보다 140% 흡수” 같은 수치는 허위·과장 광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